1. 아이리시맨 줄거리
아이리시맨(The Irishman)은 2019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연출하고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가 주연을 맡은 범죄 드라마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찰스 브랜트의 논픽션 저서 I Heard You Paint Houses를 원작으로 하며, 실제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 입니다. 영화는 20세기 중반 미국 마피아 조직과 정치 세계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장대한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 프랭크 시런(로버트 드 니로)은 제2차 세계대전 참전 후 트럭 운전사로 일하다가, 우연히 러셀 버팔리노(조 페시)라는 강력한 마피아 보스를 만나게 됩니다. 러셀의 소개로 프랭크는 노동조합 지도자인 지미 호파(알 파치노)와 연결되며 그의 신임을 얻습니다. 지미 호파는 미국 최대 노동조합인 팀스터스(Teamsters)의 리더로, 마피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정치적으로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프랭크는 호파를 위해 다양한 일을 하며 그의 오른팔이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호파와 마피아 조직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호파는 마피아 조직을 등에 업고 권력을 키웠지만, 점점 독립적인 행보를 보이며 조직과 대립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마피아 보스들은 호파를 위험 요소로 간주하고, 결국 프랭크에게 호파를 암살하라는 지시를 내리게 됩니다.
프랭크는 오랜 친구이자 스승 같은 존재였던 호파를 배신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집니다. 결국 그는 지시에 따라 호파를 살해하고, 그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습니다. 이후 프랭크는 점점 고립되며, 가족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집니다.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노인이 된 프랭크가 요양원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후회의 감정을 드러냅니다.
2. 등장인물
- 프랭크 시런(로버트 드 니로): 전직 군인이자 트럭 운전사에서 마피아 청부살인자로 변모한 인물. 지미 호파의 최측근이지만, 결국 그를 배신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 지미 호파(알 파치노): 미국 노동조합의 거물로, 정치적 영향력이 강했으며 마피아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었으나 갈등 끝에 암살당합니다.
- 러셀 버팔리노(조 페시): 강력한 마피아 보스로, 프랭크를 조직에 끌어들이고 호파 암살을 주도하는 인물입니다.
- 앙젤라 시런(안나 패퀸): 프랭크의 딸로, 아버지의 범죄 행위에 대해 침묵하면서도 내면적으로 깊은 실망과 거리감을 가집니다.
3. 역사적 배경
이 영화는 실제 미국의 노동조합과 마피아 조직 간의 유착 관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1950~1970년대의 미국은 노동조합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기였고, 그중 팀스터스 노조는 운송업계를 장악하며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지미 호파는 이러한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로, 노조를 통해 마피아 자금 세탁을 도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독립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마피아와의 갈등이 심화되었고, 1975년 그는 실종되었으며 이후 시신조차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영화 속 프랭크 시런의 증언에 따르면, 호파는 마피아의 명령으로 살해되었으며, 그를 죽인 것이 바로 프랭크 자신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주장은 확실한 증거로 입증된 바는 없으며, 여전히 호파의 실종 사건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4. 총평
아이리시맨은 단순한 마피아 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선택과 후회, 그리고 권력과 배신의 비극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특유의 장대한 서사와 디테일한 연출로 이 영화를 완성했으며,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등 거장 배우들의 명연기가 더해져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영화는 젊은 시절부터 노년까지의 변화를 디지털 기술로 구현하며, 한 인간의 삶을 서서히 조명하는 방식으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프랭크 시런이라는 인물을 통해 조직 폭력의 세계에서 충성심과 배신, 그리고 결국 남겨지는 외로움이라는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의 러닝타임(209분)이 길다는 점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강렬한 연기 덕분에 몰입도가 높습니다.
아이리시맨은 단순한 갱스터 영화가 아니라, 삶과 선택의 무게를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걸작입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마피아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