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부 줄거리
1972년 개봉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The Godfather)*는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인 코를레오네 가문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화는 뉴욕의 강력한 마피아 두목 비토 코를레오네(말론 브란도)가 그의 딸 코니(탈리아 샤이어)의 결혼식에서 다양한 인물들과 관계를 맺으며 시작됩니다.
비토는 마피아 세계에서 존경받는 인물로, 가족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지만 사업과 가족의 경계를 철저히 유지합니다. 그러나 그의 후계자로 점찍은 장남 소니(제임스 칸)는 성격이 급하고 폭력적이며, 둘째 프레도(존 카잘레)는 나약한 인물입니다. 비토의 셋째 아들 마이클(알 파치노)은 가족과 거리를 두고 미국 사회에서 합법적인 삶을 살고자 하지만, 아버지가 경쟁 조직의 음모로 총격을 당하면서 그의 운명도 바뀌게 됩니다.
마이클은 원래 마피아와 무관한 삶을 원했지만, 아버지를 보호하기 위해 점점 조직의 세계로 빨려 들어갑니다. 그는 복수를 위해 경찰서장과 적대 조직의 두목 솔로초(알 레티에리)를 살해하고 시칠리아로 도피합니다. 한편, 뉴욕에서는 소니가 함정에 빠져 무참히 살해당하고, 비토는 이 일을 계기로 전쟁을 종식시키려 합니다. 하지만 결국 마이클이 돌아와 가문의 사업을 이어받기로 결심하고, 조직을 현대적으로 재편합니다.
결국 마이클은 경쟁 조직의 주요 인사들을 제거하며 대부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마이클은 여동생 코니의 남편을 포함한 배신자들을 모두 처단하며 진정한 대부로 자리 잡습니다. 이 장면에서 문이 닫히는 순간, 마이클의 아내 케이(다이앤 키튼)는 그가 완전히 변화했음을 깨닫고 충격을 받습니다.
2. 주요 등장인물
- 비토 코를레오네(말론 브란도): 가문의 대부이자 존경받는 마피아 보스.
- 마이클 코를레오네(알 파치노): 비토의 셋째 아들로, 본래는 마피아 세계를 거부했으나 결국 후계자가 됨.
- 소니 코를레오네(제임스 칸): 비토의 장남으로 폭력적이고 충동적인 성격.
- 프레도 코를레오네(존 카잘레): 나약하고 우유부단한 둘째 아들.
- 케이 애덤스(다이앤 키튼): 마이클의 아내이자 외부인의 시선으로 마피아 세계를 바라보는 인물.
- 톰 헤이건(로버트 듀발): 비토의 양아들이자 조직의 변호사.
- 코니 코를레오네(탈리아 샤이어): 비토의 딸이자 조직 내부 갈등의 중심에 있는 인물.
- 클레멘자(리처드 S. 카스텔라노), 테시오(에이브 비고다): 코를레오네 가문의 핵심 멤버.
3. 역사적 배경
대부는 1940~50년대 미국의 마피아 조직을 배경으로 합니다. 영화 속 코를레오네 가문은 실제로 미국에서 활동했던 마피아 조직인 시칠리아 출신의 코사 노스트라(Cosa Nostra)를 모델로 했으며, 특히 프랭크 코스텔로, 칼로 감비노 등의 유명한 마피아 두목들의 이야기를 참고했습니다.
영화는 1920년대 금주법 이후 미국에서 조직범죄가 급격히 성장한 시대적 배경을 반영하며, 특히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어떻게 정치, 경제적으로 세력을 확장해 나갔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마피아 조직이 단순한 폭력집단이 아니라 정치권과도 밀접하게 연결된 권력 구조를 이루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또한, 영화는 마피아 세계의 '명예', '복수', '가족'과 같은 전통적인 가치와 이를 깨뜨리는 현대적인 비즈니스 모델(마이클의 조직 운영 방식) 간의 갈등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는 실제 역사 속 마피아 조직이 전통적 방식에서 기업화된 범죄조직으로 변화하는 과정과도 유사합니다.
4. 총평
대부는 단순한 갱스터 영화가 아닙니다. 이는 가족, 권력, 운명, 도덕적 딜레마 등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며, 고전적인 비극 구조를 따르고 있습니다. 마이클 코를레오네의 변모 과정은 특히 셰익스피어 비극의 주인공들과 유사한 면이 많습니다. 영화는 잔혹한 범죄 세계를 묘사하면서도, 인간적인 갈등과 심리를 섬세하게 다루어 강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연출 면에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는 긴장감을 유지하는 촬영 기법과 조명, 상징적인 장면들을 통해 영화의 분위기를 극대화했습니다. 예를 들어, 마이클이 첫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에서 기차의 굉음이 점점 커지며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연출이나, 마지막에 문이 닫히는 장면으로 마이클의 변화된 운명을 암시하는 장면이 대표적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완벽합니다. 말론 브란도의 비토 코를레오네는 영화 역사상 가장 강렬한 캐릭터 중 하나이며, 알 파치노의 마이클 코를레오네는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제임스 칸, 로버트 듀발 등의 조연들도 각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대부는 마피아 영화의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니라 인간과 권력, 가족의 의미를 탐구하는 대서사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그 깊이 있는 이야기, 연출, 연기, 그리고 철학적 메시지 덕분입니다.